1. 그를 직접 본 일이 두 차례 있었다. 첫 번째는 를 녹음하러 상암 MBC로 매주 출근하던 시절 라디오 스튜디오 복도에서였고, 두 번째는 그가 팬사인회를 하던 신촌 현대백화점 광장 앞에서였다. 두 차례 모두 그는 이를 활짝 드러내며 웃고 있었고 나는 얼어붙었다. 처음 보는 사람이 갑자기 다가와 마음을 고백하는 게 아무래도 폐가 될 것 같아서 말하지 못했다. 당신의 노래와 당신의 말들을 참 좋아한다고, 그게 순간순간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된다고. 늘 후회는 시간이 지난 뒤에야 온다. 그때 그 고백을 했었으면 어땠을까. 하긴, 낯선 남자의 서툰 고백 따위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겠느냐만. - 2. 그에 관해 글을 쓸 일이 세 차례 있었다. 처음은 그가 강은하씨의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읽고 지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