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20170805 : 다시 만난 세계 10주년을 기념하며.
2017. 8. 5. 10:29이번 주 한겨레에 기고한 새로운 세상 꿈꾸며 "다시 만난 세계" 는 원래 블로그에 올리려고 했던 글을 조금 손봐서 발표한 글이다. 애초에 신문에 실을 글이라 생각하지 않고 썼던 탓에 원래 글은 훨씬 더 길고 개인적이며 감정적이었다. 꼭 하고 싶은 이야기는 추려서 신문에 실었으니 칼럼을 봐 주시면 될 것 같고. 아래는 원문 중 '다시 만난 세계'의 가사에 대한 내 나름의 해석을 적어본 부분이다. (한겨레 칼럼에도 일부분 살아남았다.) 칼럼과 함께 읽어주시면 좋겠다. 다시 한번, 소녀시대와 다만세의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 - - - '다시 만난 세계'의 영문 제목은 'Into the New World'다. 굳이 직역하자면 '새로운 세계 속으로' 정도 될 것이다. 이미 많은 이들이 곱씹어 봤겠지만,..
20160916 : 누가 나에게 덕후가 아니라 했단 말인가
2016. 9. 16. 22:2220160805 : 어떤 9년
2016. 8. 5. 02:45소대 복도를 지키는 불침번 일병은 토익 단어장을 읽으며 쉬지 않고 원더걸스의 텔미와 빅뱅의 거짓말을 반복해서 틀어놓고 있었다. 논산 입소 이틀째 밤, 입대 직전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들어온 스물 네살의 나는 저 망할 놈의 시디플레이어를 부숴버리고 싶단 충동에 시달렸다. 안 그래도 입대는 뒤숭숭한 법이거늘, 이별한지 만 72시간도 채 안 된 내 심경은 불침번 일병놈이 틀어놓은 노래들 때문에 더 거지 같아졌다. 너 없는 내겐 웃음이 보이지 않아. 눈물조차 고이지 않아. 더는 살고 싶지 않아. 정말 엿 같은 3분 30여초가 흐르고 나면 텔미가 흘러나왔다. 난 엊그제 이별했는데, 그런데 네가 날 사랑한다니 어머나 다시 한번 말해보란 가사를 듣고 있는 내 심경은 입소대대에서부터 누더기 상태였다. 녀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