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뭉치/잡상과 일기
20140328 : 요 며칠 꾼 악몽들의 기록
2014. 3. 28. 23:58특별한 의미는 없고, 잊지 않기 위해 적어보는 요 며칠 간의 악몽 퍼레이드. 첫 번째 악몽. 나는 마오쩌둥과 김구와 함께 여관방에서 잠을 청하고 있었다. 여관 복도에는 중화인민해방군들이 번을 서고 있었고. 비밀임무를 띄고 있던 나는 밤중에 몰래 일어나 김구를 죽이고 마오쩌둥의 목을 베어 죽였다. 번을 서는 병사들의 눈을 속이려고 인민해방군 군복을 입고 방을 빠져나온 나는 여관 엘리베이터를 타고 그 층을 탈출했다. 한숨 돌리며 엘리베이터 속 거울을 봤는데, 마오가 아닌 내 목에 선명하게 칼로 베인 자국이 있었다. 두 번째 악몽. 날이 맑은 어느 날, 난 내가 아끼는 사람들과 노천까페에 앉아 노닥거리고 있었다. 그 때 고무동력기 비행기만한 사이즈의 무언가들이 우리의 머리 위를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다들 이게..
20140308 : 짧게 짧게 끊어 쓰는 오늘
2014. 3. 9. 01:04아침, 너무도 황망한 소식으로 잠에서 깼다. 다시 잠이 들었고, 의미를 알 수 없는 꿈 속을 헤매다 다시 눈을 떴다. 다시 눈을 떴을 땐 '제발 그것만은 아니기를' 바랐던 사인이 밝혀져 있었다. SNS에는 의미 없는 어뷰징 기사들이 둥둥 떠다녔다. 9살 아들은 어떻게 하느냐는 기사를 남발하는 기자들의 얼굴을 한 번 보고 싶었다. 평소엔 우리 당 관련된 기사는 한 줄도 안 쓰던 놈들이, 타인의 비극에 피라냐 떼처럼 달라붙어 밥벌이를 하고 있었다. - - - 나는 그를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는 내가 그와 같은 조직에 몸을 담고 있다는 걸 아주 여러 차례 자랑스럽게 해준 탁월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매달 당비를 밀리지 않고 내는 것뿐이었다. 같은 당원 동지들만큼 뜨거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