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1 : 무지개빛 길벗체로 세상에 사랑을 새깁시다
2020. 8. 21. 20:03
레인보우 플래그가 등장하기 전까지 미국 내 퀴어 커뮤니티를 상징하는 가장 유명한 심볼은 핑크색 역삼각형 (Pink Triangle) 이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국가의 적’으로 규정한 게이, 바이섹슈얼 남성, 트랜스젠더 여성을 체포해 수용할 때, 그들의 죄수복에 달아주었던 심볼이 핑크색 역삼각형이었던 것에서 유래한 상징이다. 마치 백인들이 경멸과 증오를 담아 부르던 멸칭 ‘N-word’를 전유해 자신들의 것으로 만든 흑인들이 그랬듯, 미국의 퀴어 커뮤니티 또한 그 핑크색 역삼각형을 자신들의 자긍심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전유해서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퀴어를 향한 억압과 차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핑크색 역삼각형을 쓰는 걸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있었다. 인권운동가 길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