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07 : 고기를 덜 먹는 삶을 향해서
2019. 9. 7. 02:46
난 고기를 좋아한다. 특히나 질 좋은 소를 레어에 가까운 미디엄 레어로 익혀서 씹을 때 육즙과 핏물이 같이 떨어지는 순간을 사랑한다. 한번은 오로지 질 좋은 소고기를 먹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친구들과 함께 강원도를 다녀온 적도 있었다. 동쪽으로 동쪽으로 가다가 사당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외국에 나가는 것 같은 피로를 느끼는 나 같은 인간이 강원도를 간다는 건 많은 걸 의미한다. 하지만 동시에, 한국 사람들이 채식주의자들에게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생각도 자주 한다. 나의 아버지는 오래 전부터 건강 문제로 포유류와 조류를 드시지 않으셨고, 이제는 종교적인 이유로 어류와 오신채도 드시지 않는다. 그래서 아버지와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을 찾는 건 늘 어려운 일인데, 사찰음식점이나 혹은 불자들을 위한 베리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