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7 : IDAHOT을 맞이해, 친구 A에게.
2017. 5. 17. 19:19
내 친구 A야. 몇 년 전 새로 만나는 사람이 생겼다는 너의 말에 난 누구냐고 물었고, 그게 너와 같은 지정성별을 지닌 사람이란 말을 듣고는 화들짝 놀랐다. 그 전에 이성애 연애를 했었던 너니까, 당연히 그 연장 선상일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놀랐던 건 네가 그 사실을 내게 별 망설임 없이 이야기해줬다는 거였다. 너에겐 내가 그렇게 믿을 만한 사람이었던 걸까. 내가 네게 그런 신뢰를 받아도 좋은 사람인지 확신이 들지 않아 조금은 황송했다. 네가 네 성적 지향을 이야기해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고, 해서 난 네가 무언가를 고민하고 결정할 때마다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만큼 가까이 있을 수 있었다. 네가 양성애자인지 범성애자인지 헷갈려 할 때, 네가 가족에게 커밍아웃할지 말지 고민할 때, 커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