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정치 이야기만 하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 오늘은 장안의 화제인 맥도날드 애플파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이게 벌써 20여년 전의 이야기니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뭐 본디 이야기라는 게 출발지점하고 도착지점만 맞으면 메데타시 메데타시 아닌가. 그때가 아마 5학년 때였을 것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혼을 했고, 큰누나는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그 전까지만 해도 늘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거나 취업을 한 친척들이 한 명씩은 우리 집에서 더부살이를 했으니까, 내 기억 속 우리 집 가족은 최소 여섯 명이었다. 이혼이란 단어 앞에서 어찌 반응하면 좋을지 몰라 안절부절하던 내 친구들과 날 불쌍하게 바라보던 어른들의 우려와는 달리 난 딱히 불행하진 않았다. 뭐, 같이 살 때 행복한 이들이 있듯이 따로 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