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
20190530 : 구체적인 스포일러는 없는 '기생충'(2019) 리뷰
2019. 5. 30. 13:25구체적인 스포일러는 없지만, 영화를 온전하게 즐기고 싶으시면 피하시는 게 좋을. 두서없이 써 본 관람 평. 1. 칸 황금종려상이라고 해서 어려운 예술영화일 거라고 생각할 필요는 전혀 없는 작품이다. "야, 우리한테도 왕가위가 있다!" 쪽이 아니라, "짜샤들아 봤냐, 이게 우리 판 스필버그다!" 쪽에 가까운 작품. 장르적 쾌감과 주제의식이 기이하게 섞여있는데, 그 기이함 자체도 작품의 재미에 복무한다. 2. 상승운동과 하강운동의 반복. 무엇이 내려오고 무엇이 올라오는지를 집중해서 잘 보면 더 많은 걸 볼 수 있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인물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위 아래로 이동하는 오브제들의 움직임도 의미심장하다. 3. 1차 예고편과 2차 예고편의 두 대사가 힌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1차 예고편에선 기택..
20190519 : '독재자의 후예', 제 발 저리다
2019. 5. 20. 01:19문재인 대통령이 5.18 광주항쟁 39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5.18의 진실은 보수.진보로 나뉠 수 없습니다. 광주가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바로 '자유'이고 '민주주의'였기 때문입니다.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습니다." 라고 말한 것을 두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은 이렇게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독재자의 후예'를 운운하며, 진상규명위원회 출범 지연의 책임을 국회 탓으로 돌리고 사실상 우리당을 겨냥하는 발언을 했다. 누차 말씀드린 것처럼, 자유한국당의 전신이 바로 민주화운동 특별법을 만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진상규명위원회의 경우, 우리는 이미 자격이 충분한 위원을 추천했지만 청와대가 이를 이유 없이 거부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20190425+20190503 : 피해자 정체성 청구와 살부의식의 부재
2019. 5. 11. 23:142019년 4월 25일 의 20대 남성 관련 기사들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 조사 결과를 보면 20대 남성이 젠더 이슈에서만큼은 무의식적으로든 전략적으로든 피해자 정체성을 내면화하면서 여성과 페미니즘 진영을 가해자로 상정하는 양상을 관찰할 수 있고, 기사는 이를 징후적인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 피해자 정체성을 탈취해오는 방식의 전략이 비단 20대 남성만의 것인가? 예멘 난민과 무슬림들에 대한 증오발언을 일삼으며 '예멘 난민을 수용하는 한국인'의 프레임을 '강간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농후한 예민 난민 남성과 억지로 더부살이를 해야 하는 한국 여성' 프레임으로 전환해 피해자의 자리를 바꾸려 들던 일부 20대 페미니스트 여성들을 기억한다. MTF 트렌스젠더를 향한 증오와 혐오 선동을 조장하기 위해 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