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 온순한 성정 때문에 평화를 상징하기도 하지만, 앞으로 굳건히 나아가는 의로움(義)이나 복슬복슬한 털과 같은 아름다움(美)을 상징하기도 한단다. 2015년은 그랬으면 좋겠다. 2014년이 너무 많이 지치고 힘들었으며, 아름다운 일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의로운 일은 더더욱 없었으므로. 마음은 평화롭고 세상은 의롭고 아름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평화도, 입 다물고 숨 죽인 대가로 얻는 가짜 평화 말고, 당당하게 웃으며 말할 수 있는 그런 평화이길."
재작년에 양그림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난 을미년이 이렇게 조금은 정의롭고 평화로울 수 있는 해일 수 있길 바랐다. 아, 역시 꿈이었다. 그래서 사실 새해라고 남들에게 복을 빌고 운이 있길 기원하는 게 두려워지기도 한다. 빌어봤자 뭐하겠나 하는 체념이랄까.
그래도, 조심스레 바라보자. 올해는 붉은 원숭이 해인데, 원숭이는 예로부터 어리석음을 비웃고 삿된 것을 물리치는 영물이라 여겨졌다 한다. 다들 '병신년'이라는 음가 때문에 장난 삼아 욕설처럼 쓰느라 그 의미를 곱씹어 보지 않는 것 같지만, 새해에는 붉은 원숭이가 상징하는 것처럼 각자의 어리석음을 극복해 더 현명해지는 우리, 삿된 것들을 떨쳐낼 수 있는 우리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려봤다.
그런 2016년이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조심스레 바라보자. 올해는 붉은 원숭이 해인데, 원숭이는 예로부터 어리석음을 비웃고 삿된 것을 물리치는 영물이라 여겨졌다 한다. 다들 '병신년'이라는 음가 때문에 장난 삼아 욕설처럼 쓰느라 그 의미를 곱씹어 보지 않는 것 같지만, 새해에는 붉은 원숭이가 상징하는 것처럼 각자의 어리석음을 극복해 더 현명해지는 우리, 삿된 것들을 떨쳐낼 수 있는 우리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려봤다.
그런 2016년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