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용 텅스텐 필름을 35mm용으로 다시 재단한 씨네 스틸 필름이다. 텅스텐 필름에 필요한 조명 온도나 광량 같은 것도 잘 모르고 무작정 장전하고 찍어대기만 했더니, 보시다시피 이렇게 온통 블루톤의 사진이 나왔다. 처음엔 뜨악했는데 보다보니 괜찮네.
2. 필름이 좋아서 그런 건가, 고작 로모 나부랭이로 찍은 건데 화면의 심도가 깡패 수준이시다. 그래서 이번 롤엔 예외적으로 많은 사진들이 살아남았다.
3. 평범한 곳을 색다른 각도에서 찍어도 좋은 사진이 나오지만, 확실히 좋은 곳에 가서 좋은 풍광을 찍으면 좋은 사진이 나온다. 평범함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일만큼이나 아름다운 곳으로 다가가는 것도 중요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