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르는 사이 트위터에서 한바탕 '듀나체의 난'이 일었나보더라. 영화평론가이자 SF작가인 듀나의 문체를 누가 누가 더 그럴싸하게 흉내내는가 하는 장난이었는 모양이다. 듀나 특유의 문체가 다소 호오가 갈리는 문체다보니 시작된 장난인가본데, 한참 보고 있자니 문득 내가 '루이와 오귀스트'라는 닉네임으로 듀나게시판 활동을 하던 2006년도에 썼던 글이 생각났다. 그 무렵 듀나의 영화 리뷰 형식을 최대한 비슷하게 패러디하는 게 목적인 글이었는데, 내가 친 수많은 노잼 개그 중 그나마 반응이 좋았던 개그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지금 보면 좀 노잼이겠으나...
아래의 링크를 먼저 보고 이 글을 보길 추천한다. 그 무렵 듀나의 영화 리뷰글은 대략 이런 스타일이었다는 걸 알고 보면 아주 조금은 덜 노잼일 글이다.
http://www.djuna.kr/movies/paranormal_activity.html
제조 재료
지난 몇 년간 레토르트 카레 시장은 상당히 따분했던 편입니다. 오뚜기 즉석 카레가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고 봐도 좋아요. CJ는 그런 카레 시장에 어떻게든 진입하길 원했습니다. 그랑델리 시리즈가 실패한 다음엔 좀처럼 카레 제품을 내놓지 않던 CJ가 이번엔 무슨 생각으로 도전한 걸까요? 처음엔 아마 실질적인 이유였을 겁니다. 밥을 해먹기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 개발한 햇반이 혼자선 매력이 부족하다는 걸 알았던 거죠. 처음엔 그저 햇반과 함께 먹는 제품으로 개발한 카레와 짜장이 CJ 간부들의 야심을 자극했을 겁니다. 본격적으로 정식 레토르트 시장에 뛰어들어도 되겠다는 자신감을 심어줬겠죠. 그런데 어떻게? 이미 오뚜기 카레가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CJ로선 놓치기 싫은 시장이었을 거에요. 이 제품은 과일맛을 강조하는 전략을 택합니다. 벌써 제품 이미지에서부터 풍성하게 썰어놓은 바나나 그림으로 풍미를 강조하지요.
L&A 기타등등 제품명의 ‘+2’ 는 두 배 더 맵단 뜻이 아니라, 사과와 바나나의 두가지 퓨레가 더해졌단 뜻이라더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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