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의미는 없고, 잊지 않기 위해 적어보는 요 며칠 간의 악몽 퍼레이드.



첫 번째 악몽. 나는 마오쩌둥과 김구와 함께 여관방에서 잠을 청하고 있었다. 여관 복도에는 중화인민해방군들이 번을 서고 있었고. 비밀임무를 띄고 있던 나는 밤중에 몰래 일어나 김구를 죽이고 마오쩌둥의 목을 베어 죽였다. 번을 서는 병사들의 눈을 속이려고 인민해방군 군복을 입고 방을 빠져나온 나는 여관 엘리베이터를 타고 그 층을 탈출했다. 한숨 돌리며 엘리베이터 속 거울을 봤는데, 마오가 아닌 내 목에 선명하게 칼로 베인 자국이 있었다.




두 번째 악몽. 날이 맑은 어느 날, 난 내가 아끼는 사람들과 노천까페에 앉아 노닥거리고 있었다. 그 때 고무동력기 비행기만한 사이즈의 무언가들이 우리의 머리 위를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다들 이게 뭐지 하며 불안해 했다. 모양새를 보면 미군의 무인폭격기 드론 같았는데, 이렇게 작은 모델이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할 무렵 드론이 빨간색 공 몇 개를 투하했다. 투하된 공들은 내 등에 찰싹 붙더니, 경광등처럼 붉은 빛을 깜빡이기 시작했다. 당황하고 있는데 등에 붙은 공에서 사무적인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폭발 XX초 전, 민간인들은 폭심에서 최소 시속 73km 이상으로 대피하세요." 내가 아끼던 사람들은 패닉해 나로부터 미친 듯이 달아났다. 나 또한 살겠다는 일념으로 어디론가 막 뛰었는데, 한강 둔치 같은 공간에 도달할 무렵 어차피 내 등에 붙은 폭탄이니 뛰어봤자 난 죽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머리 위론 계속 드론이 쫓아오고 있었고. 그 순간 꿈에서 깼다.


세 번째 악몽. 수백, 수천 마리의 깔려 죽은 비둘기 시체들과 십 수마리의 깔려 죽은 고양이 시체들을 헤치며 전속력으로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꿈을 꿨다. 무언가로부터 계속 도망치면서, 짓이겨진 시체들을 피하면서.


네 번째 악몽. 잠들기 전에는 분명 집이었는데, (꿈 속에서) 깨어나보니 <잉여싸롱> 녹화장이었다. 스태프들과 함께 출연하는 출연진들은 내게 화가 나 있었다. 내가 촬영을 태만하게 하다 급기야 골아 떨어져서, 모든 촬영이 다 어그러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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