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변한다. 한때 "동성결혼은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어야 합니다."라고 말해 횡설수설 상을 받기도 했고, 캘리포니아 주지사 임기중 두 차례(2005, 2007)나 동성결혼 허가 법안을 비토했던 슈워제네거는 2008년부터는 방향을 틀어 Propisition 8(동성커플에겐 결혼할 권리가 없다는 걸 한번 더 확인시키는 법안)의 폐지를 지지했다. 주지사 집무실에서 자신의 비서실장이었던 수잔 케네디의 동성결혼 주례를 서주기도 했고.

정계 은퇴 이후 2012년 CBS <60 미니츠>와의 인터뷰에서, 슈워제네거는 수잔 케네디의 결혼식 주례를 서줬던 것에 대해 이렇게 부연했다. "그는 여자를 사랑하는 여자고, 난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라는 점이 다르다. 그러나 그게 무슨 상관인가. 그녀도 식을 올려야 한다. (수잔이) 내가 내 아내와 결혼할 때 가졌던 것과 같은 식을 올리고, 내가 결혼한 것과 같은 결혼을 하는 걸 지지한다. 동성결혼 자체를 지지하진 않는다. 개인적으로 난 언제나 결혼은 남자와 여자 사이의 결합이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난 내 의사를 남들에게 강요할 생각이 없다. 그들이 결혼하길 원한다면, 결혼하게 두라."

그리고 2015년 6월, 미 연방 대법원이 동성결혼은 헌법에서 보장받는 권리라고 판결내리자 슈워제네거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 프로필 사진에 무지개 필터를 씌워 이를 기념했다. 한 팬이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아니(슈워제네거의 애칭). '좋아요' 취소해야겠어요." 라고 말하자, 슈워제네거는 이렇게 응수했다. "Hasta la vista."('잘 가라'는 뜻. <터미네이터 2>에서 불량청소년 존 코너가 알려준 말버릇. 슈워제네거의 대표적인 One-line.)

2005년에서 2008년으로, 2012년에서 2015년으로. 사람은 누구나 변한다. 나이가 60이 넘어서도. (설령 그것이 이미지 관리를 위한 쇼여도 상관 없다. 때론 그 목적이 어디에 있든 결과적으로 어느 편에 서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사람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자칫 마음을 다치게 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사람에 대해 기대하는 건 이렇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해가는 이들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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